한 한국인의 외국생활 : 그 장점과 숨은 매력

한국을 벗어나서 산지 벌써 3년 차이다. 스스로 이런 삶에 꽤 익숙해졌고 나름대로 대다수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처럼 모든 것이 고국과 다른 해외에서 여러나라에 걸쳐 장기간 체류하기란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운명같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려움도 많다. 친구와 가족과 떨어져 살다보면 때로는 깊은 외로움을 느낄 때도 많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바로 그 힘들었던 순간이 내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익숙한 곳이 당연히 편하지만, 편하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정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발전도 없고 그저 먹고 배설하는 일만 반복하는 것이다. 그런 삶에 익숙해지면 사람은 죽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삶의 어떤 큰 즐거움도, 깊은 의미도, 생명력도 없이 영혼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끊임없이 익숙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여지껏 의식조차 하지 않았던 자신의 사고방식과 습관, 태도, 외관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으로 천천히 살펴봐야 하는 과정들이 한 사람의 삶에 큰 자양분이 되고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런 과정 속에서 마치 사춘기때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수도 있고 고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자신의 사고방식과 태도가 다른 나라에서는 문제가 되거나 갈등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게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세상에 대해 좀 더 중립적이고 포용적인 관점과 사고를 가지게 되고, 문화나 관습의 껍데기 너머에 있는 인간 그 자체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때로는 없었던 편견이 생기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인격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이 한국 사회는 여전히 보수적인 면이 많이 남아 있고 사회적인 압박이 심하며 항상 무엇을 하든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는 어찌보면 굉장히 피곤한 곳이기 때문에 누구든 자유를 갈구하는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벗어나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또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다보면 자신이 살아왔던 국가와 사회와 가족,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기대와 여러 형태의 사회적 압박감으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 해방감과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오면서 알게 모르게 교육 혹은 주입받았던 사상, 이념이나 세뇌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관찰을 할 수 있고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주입된 것이 아닌 새로운 환경 속에서 스스로 느끼고 대처하면서 세상을 좀 더 객관적이고 편견없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일단 해외에서 체류하면서 다양한 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지만 상황이나 지역적인 한계로 인해 지속적으로 만나기는 어렵고 한번 헤어지면 다시는 서로 못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스쳐가는 인연이 되기 쉽다. 또한 아무래도 정서적인 차이 때문인지 고국의 사람들만큼 마음을 터놓으며 깊게 친해지기 쉽지 않다. 보고 배워온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느끼는 것도 다르고 언어적 한계, 경제적 차이도 한 몫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고국의 친구나 가족들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사람과의 관계나 공동체를 중시 여기는 나라에서 자라온 사람일수록 해외에서 살아가면서 관계의 상당부분을 희생해야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생활을 지속하려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볼 때 잃는 것보다 얻는게 더 많기 때문이며 자유와 여행을 즐기고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해외에서 생활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삶의 방식을 하나의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아야 하고 외로움과 서러움, 정체성의 혼란, 때로는 인종차별까지 견뎌야만할 수도 있다. 결코 쉽지 않는 과제들이지만 이런 어려움들을 잘 극복할 수만 있다면 그에 따른 보상은 그 이상으로 주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좁고 편안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고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과 인간 자체, 다양한 문화와 인종, 종교, 사회, 경제, 정치 제도에 대해 더 알고 싶고 자유와 독립에 대해 큰 가치를 두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외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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