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놀라운 세계 네팔
네팔은 인도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의 지붕(Roof of the world)이라고 불리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등 전세계 8000m 급 최고봉 14개 중 8개가 위치한 나라이다. 또한 전세계의 최빈곤 국가 명단에 항상 꼽히는 나라 중 하나인데 직접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 나라가 인도처럼 극빈층이 많고 빈부격차가 큰 형태로 가난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부족해도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은 없어보였으며 대체로 국민들 간 빈부격차가 굉장히 적어보였는데 다만 국가 전체가 개발이 덜되어서 포장이 되지 않은 도로가 너무 많았고 공공시설 등 인프라가 매우 빈약해보여 아마도 정부가 그러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할 자본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또 국토 사면이 주변 국가에 갇혀있는 Landlocked 형태이고 산지가 많아 제조업 기반이 매우 부실해서 인도나 중국과 같은 인근 국가에 상당부분의 공산품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고 국가 주요 산업은 관광업과 타국가로 노동력 송출된 자국 국민들이 보낸 송금액이다.
요약하자면 단지 개발(근대화) 수준이 덜 되어서 GDP가 낮게 측정되는 것일 뿐이지 일반 국민들은 나름대로 부족하게 나마 먹고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없는 것 같아보였다. 일단 네팔은 2007년 왕정이 폐지되었으며 2008년부터 공화국으로 전환된 나라이다. 민주주의가 싹트고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있으며 이미 카스트제도는 1963년에 법적으로 폐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일상생활 속에서는 남아있다. 하지만 현지인에 따르면 상위 카스트 그룹이나 시골 지역을 제외한 도시 지역에서는 카스트를 점차 중요시 여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종교적으로는 힌두교와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불교는 특히 산악지역에 거주하는 티벳계통 산악민족이 주로 믿는다고 한다.
3일간 짧게 트레킹을 해봤는데 산악 지역에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한국인과 비슷하게 생긴 모습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추측하건데 한국의 먼 조상 중 일부는 아마 티벳이나 히말라야 인근에서 뻗어나온게 아닌가 싶다.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그렇듯 네팔도 다민족이 함께 어울어져 사는 국가인데 외국인인 내가 여행을 하면서 본 바로는 대표적으로 인도계와 몽골계 그리고 그 둘의 혼혈로 보여지는 계통으로 구분되어 보였다. 물론 실제로는 더 많은 계통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평이지만 인도계와 몽골계가 섞인 혼혈계통 여자들이 정말 예뻤다. 그런 조합은 생전 처음봤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들이 많았다. 내가 여지껏 보아온 아시아인 중 가장 아름다운 여자들이 있는 곳이었다. 또 놀라운점은 인종 간에 굉장히 화합이 잘 되는 것 같아보였다. 보통 다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나라들은 겉보기에만 섞여 있을 뿐 실상은 그 안에서 끼리끼리 노는 샐러드 볼 Salad Bowl (멜팅팟 Melting Pot의 반대 개념)인 경우가 흔한데 이곳은 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생긴 사람들이 서로서로 일상 속에서 잘 융화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인구 대부분이 같은 종교를 믿고 있고(네팔에서는 인도에서처럼 불교가 힌두교의 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전체적으로 근대화가 덜되었고 빈부격차가 적어서 그런게 아닐까 조심히 추측해본다.
네팔 방문 전에는 지리적인 인접성 때문에 인도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직접 방문해보니 물론 인도와 유사한 부분이 많았지만 사람들의 성향은 많이 달랐다. 짧게 여행한 것이라 두 나라의 국민을 쉽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인상은 인도인에 비해서 사람들이 진실하고 순박하고 정직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고 영어가 일상에서 어느정도 통하는 나라라 서구화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나라라고 보지만 네팔은 인도에 비해 영어가 보편적으로 쓰여지지 않고 좀 더 그들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산악지형이 많은 지리적인 특성도 어느 정도 그런 특성에 기여한다고 본다. 하지만 종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인도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다. 힌두교답게 소를 신격시 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리적 특성과 정치, 경제적으로 인도의 입김에 크게 좌우되는 부분이 많아 네팔이 자주적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크게 성장하기에는 장애물이 많다고 보지만 아직 근대화라던지 경제적으로 개발될 여지는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그 성패는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잘 가꿔나가서 주변의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길을 잘 찾아내는 것에 달려있다고 본다. 네팔은 아시아에 몇 안되는 민주주의를 도입한 나라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보다 좀 더 애착이 가고 응원을 해주고 싶다. 여행하기에 열악한 면이 많이 있었지만 인도와 달리 음식의 위생적인 측면에서 좀 더 나아보였다. 그리고 인도처럼 여행하기에 아주 재미있었고 놀라운 부분이 많은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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