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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7.

정글의 법칙 태국 대왕조개 채취 논란은 한국의 미개한 문화를 보여준다


최근 정글의 법칙에 태국편에 출연한 연예인이 대왕조개 3개를 채취하여 출연진들과 함께 요리해먹은 내용이 방영이 됐는데 하필이면 그 대왕조개는 태국에서 멸종위기 보호종이였고 그 사실이 태국 현지 SNS에 퍼져 결국에는 태국 정부가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한다. 급기야 정법 제작진들이 정식으로 사과를 했지만 태국 국립공원 책임자는 "제작진이 사과했지만, 이는 형사사건이며 고발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5년 징역을 받을 것" 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촬영 전에 이미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촬영 협조 공문을 아래와 같이 보냈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면 제작진 측에서 '사냥에 관련된 내용은 촬영하지 않을 것' 이라는 빼도박도 못할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냥은 하지 않을 것이며 숙박은 국립공원이 아닌 인근 마을에서 할 것이고 촬영할 기회를 준 태국 정부에 감사하다는 내용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한국의 미개한 식습관, 식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나 또한 잘 몰랐던 시절에는 해외 해변가에서 저런 조개류를 채취해서 먹고 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게 얼마나 위법적인 행위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몰랐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얼마나 추잡스럽고 미개한 행동인지를 그때는 미쳐 몰랐었다. 하지만 일개 개인이 아닌 한 나라를 대표하는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자연좋기로 이름난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먹을 것들을 사냥하고 채취하고 요리하고 먹방 찍고 그걸 또 좋다고 난리 부리는 출연진들과 그걸 또 위대한 한류 문화라면서 전파하는 정부 및 미디어 업계를 보면서 나라는 도대체 얼마나 미개한 나라인건가 하는 생각이 매번 정글의 법칙을 볼 때마다 들었다.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속에서 걸신들린 사람들이 어슬렁거리면서 사냥하면서 환경 파괴하고 다니는 이미지가 연상되어 기분이 좋지않았다. 그런 이야기를 같이 티비를 보던 부모님한테 해본적이 있었지만 반응이 시큰둥했고 뭐가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으신 것 같아보였다. 사실 이게 한국인들 대다수의 모습이기도 하다. 뭐 옛날에는 바다 놀러가서 이것저것 채취해서 요리해먹고 하던게 당연했고 나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보다 못산다고 업신 여기는 태국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있었다.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해산물 뿐만 아니라 뭐 길거리에서 은행 열매를 줍는다던지 나물이나 도토리 같은 걸 산에서 채취한다던지 하는 행위들이 옛날에는 당연한 모습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미개하고 뒤떨어진 문화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냥 슈퍼에서 품질 검증되고 싱싱한 해산물, 임산물들을 사먹으면 되지 그거 얼마나 한다고 사냥도구 들고가서 꾸역꾸역 채취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안타깝다. 그게 사는 재미이고 독특한 경험이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때에 따라서는 위법이 될 수도 있고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나라에서는 낚시를 하려면 라이센스를 따로 정부에 돈내고 발급받아야만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동해나 제주도 같은 레저 다이빙 많이 하는 곳에서도 문어나 해삼 같은 해산물을 함부로 채취하면 불법일 수 있다. 그 지역민들에게만 허가된 해산물 양식 구역이기 때문이다. 

요즘 TV나 유튜브에 유독 먹방이니 뭐니 먹는거에 환장하는 영상들이 너무 많은데 테이블 매너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 마치 조선시대 때 몇일 굶은 노비가 오랜만에 주인님에게 음식을 받아 신이 나서 게걸스럽게 허겁지겁 먹는 것 같은 모습이나 한 냄비에 여러사람 숫가락, 젓가락이 들어갔다 나왔다 휘휘 져었다 하는 그런 비위생적인 모습들이 티비를 보다보면 가끔 보이는데 정말 한국이란 나라는 반세기만에 돈만 갑자기 많아진 졸부같은 나라일뿐이지 이 나라의 문화나 매너 수준은 너무나 떨어져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져서 정말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모를 정도로 한숨이 나오는 나라라는 사실을 이번 정글의 법칙 이슈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한국인들은 일상 속에서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들이 얼마나 수준 떨어지고 미개해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중국인, 인도인들을 욕할게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부터 의식적으로 돌아보고 행동해야 하고 해외여행을 할 때는 더더욱 더더욱 더 자신의 행동거지, 태도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 해외여행 중 그 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당신이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모습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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