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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12.

당신이 하는 노동과 레고 그룹 직원이 하는 노동의 차이

레고에서 부가티 시론을 레고만으로 만들어 구동하게 만들었다

최근 레고 그룹에서 럭셔리 스포츠카인 부가티 시론을 일부 바퀴 등의 부품만 제외하고 접착제도 없이 레고 테크닉 부품만으로 직접 1:1 비율 크기의 레플리카를 직원들의 손으로 일일이 만드는데 제작 과정부터 완성 후 실제 부가티 공식 레이서까지 초청하여 완성품을 시승하도록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정말 놀랐던 부분은 '과연 전세계 어느 회사가 100만개가 넘는 부품으로 자사 직원들의 손으로 일일이 13000여 시간을 들여서 이런 방대한 작업을 하도록 계획을 하고 실제 결정까지 내렸을까?' 라는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하는 일(노동)이란 십중팔구 아래와 같은 일일 것이다.


보편적으로 평범한 사람들 중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즐기며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저 매일매일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반복되는 업무의 연속일 것이고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일 것이다. 단순 노무자부터 전문직까지 만족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일은 일일 뿐'이다. 로또가 되면 당장 때려치워도 모자를 그럴 일들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보고 배워오고 자라왔고 직접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위 영상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 물론 요즘에는 유튜브 덕에 자신이 즐기는 일을 하며 어마어마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새로운 종류의 직업도 생기긴 했지만 레고 그룹같이 10년만 더 있으면 창립된지 거의 100년이 다 되는 전통있는 회사가 저런 혁신적인 발상과 시도를 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당신이 하는 노동과 레고 그룹 직원들이 하는 노동은 아주 다르다. 그들은 우리가 노동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된 이미지와 사고방식을 깨고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로 하여금 어마어마한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 레고가 그 어마어마한 시간, 노동력, 비용을 들여가며 레고 블럭으로 20km/h 속도밖에 못내는 저런 실용성이 전혀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걸까? 아니다. 그들은 남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시도를 기꺼이 했고 오랜 노력 끝에 실제 성공까지 이루어냈다. 그들의 노력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우리의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완전 다른 차원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존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 : 부가티 시론(Bugatti Chiron)

기껏 우리처럼 회사나 공장에서 일처리를 잘해서 고작해봐야 제품 몇 개 더 만들고 아니면 고객이나 조직의 비용을 조금 더 절감해주거나 물건을 많이 팔아 수익 좀 더 내주는 그 정도의 아주 낮은 레벨의 일이 아닌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상상력의 한계를 넓혀주는 그런 아주 고차원적인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레고가 1932년부터 지금까지 자라나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심어주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임직원 1700명의 MBC가 6살 이보람양이 나오는 보람튜브 채널과 광고 매출이 비슷하다고 한다

이 글을 통해서 레고 그룹의 위대함을 말하려는게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노동)에 대해 얼마나 편협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단순 기계처럼 하는 일이 아닌 레고 그룹이 우리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준 것과 같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일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머지 않은 미래에 모든 사람들이 AI에 의해 일자리를 전부 뺏기게 되지 않을까? 인류는 이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일을 찾아 새로운 모험을 떠나야 한다. 그게 앞으로 우리가 살아남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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