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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2.

21세기 과학기술 시대 이후 금은 점차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금에 대한 간략한 역사


금은 아주 오랜 옛날 인류가 금을 제련할 수 있는 기술을 발견한 이후로 동전이나 금괴 등으로 만들어져 가치 저장 수단인 돈으로서의 역할을 오랫동안 한 금속이다. 원래 초기의 지폐는 금의 수량을 적은 증서로 발명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거래를 할 때 실제 금 대신 통용되기 시작했으나 20세기 초중반을 거치면서 미국의 중앙은행이라고 볼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와 닉슨 대통령이 결국 화폐와 금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면서 금본위제도는 끝났지만 여전히 현재까지도 금과 은은 전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아주 오랜 옛날 인류가 "우가우가"하던 시절 금이 제련될 수 있는 기술이 인류에 의해 발명되기 전까지 금은 모래 속의 반짝거리는 석영 조각처럼 그냥 빛에 반사되는 알갱이(사금)였을 뿐 그 당시 오래 전 인류에게는 별 의미도 가치도 없었을 것이다.



근대 이후의 금의 의미와 그 한계


수백년 전에 초기 무역, 산업혁명, 식민지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상품 교환이나 거래가 아주 좁은 부족, 지역, 국가 내 혹은 인근 국가끼리만 고립적으로 이어졌을 것이고 금이 그 과정에서 사용하는데 아주 편리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금이 진정한 가치 저장 수단인 돈으로서 전세계에 걸쳐 통용이 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때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대량으로 국제적으로 거래가 되던 상품의 대상은 향신료, 원단, 도자기, 보석, 예술품 등 한정된 종류였을 것이고 그에 따라 거래 방식과 수단도 아주 단순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수 백년이 지난 현 21세기에는 산업, 물류, 통신, 기술 등의 어마어마한 발달로 시장에 통용되는 상품의 수도 무궁무진하게 많아졌고 그에 따라 거래 방식, 수단, 제도, 법도 아주 복잡해지고 정교해졌다. 상품의 거래가 이미 전세계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장 참가자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늘어났다.


왜 금이 돈인지 원자 주기율표로 설명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금과 은을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한국에 사는 사업가가 케냐에 있는 커피 농장에서 커피 무역을 하려는데 어떻게 금을 판매자에게 보낼 것인가? 놀랍게도 이러한 금이 돈으로 사용된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있는 화폐는 진짜 돈이 아니라 오랜 역사동안 인류에 의해 사용되었던 금, 은이 진짜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서 자주 인용되는 것이 국내외적으로 정세가 불안정한 시기에 독재자가 화폐를 무한정 찍어낼 것을 지시하여 결국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불러 나라 화폐 가치가 휴지 쪼가리만도 못하게 되었던 바이마르 공화국(옛날 독일), 짐바브웨, 베네수엘라 등의 사례이다. 즉 화폐의 수명은 일시적일 뿐이고 금이나 은이 인류의 역사에서 진짜 돈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금이 진짜 돈이라는 그 믿음은 영원한 진리가 될 수 없다고 믿는다. 금은 인류의 역사가 기록된 이후 오랜 세월동안 중요한 역할을 했던 '가치 측정 및 저장 수단'일 뿐 금 자체에 내재적인 가치가 있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오랫 옛날 인류가 그렇게 합의를 봤고 실제 거래에 오랫동안 사용해왔고 변하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금이 특별한 존재로 여겨져왔을 뿐이지 사실상 금은 100여개가 넘는 원소 중 인류에게만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하나의 평범한 원소일 뿐이다. 금 제련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 금은 인류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듯 또 다른 획기적인 기술로 인해 금을 대체할 아주 새로운 가치 저장기술이 발명(발견)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현대 화폐제도의 한계와 가상화폐


현 시대에는 유럽과 미국의 유대계 금융 엘리트(유대자본)이 이끄는 국제 금융 시스템에 의해 모든 화폐의 흐름이 좌지우지 되고 있다. 전세계 해외송금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SWIFT 시스템 (창립자 Carl Reuterskiöld은 유대인 성씨를 가지고 있음)을 예로 들면 한국의 A씨가 케냐의 B씨에게 돈을 보내려면 원화를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 후 SWIFT 시스템을 통해 케냐의 은행으로 보내지고 거기서 달러가 다시 케냐 실링으로 환전되어 B씨에게 도달하는 방식으로 국제 금융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SWIFT는 1973년에 처음 개발이 된 시스템이라 인터넷이 일상이 된 현 시대에는 이미 구식이다. 한번이라도 해외 송금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해외 송금이 완료되는데만 몇일씩 걸리는데 인터넷 시대에 얼마나 뒤떨어진 시스템인지를 체감할 수 있다. 국제 금융거래는 그렇다치고 자국 내 금융 거래는 은행을 중심으로한 계좌 이체나 화폐와 동전을 이용하여 사람들 사이에서 직접 거래를 해왔지만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에는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현금 거래가 대중화 되었고 중국에서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비 금융권에서 만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실제 화폐 사용 필요없이 자신의 은행 계좌와 연동해서 간편하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한국의 카카오페이도 동일한 개념이다. 이런 모바일기기와 인터넷 망을 이용한 금융 거래가 더욱 더 보편화된다면 더 이상 종이화폐는 있을 필요가 없게 된다. 마치 물물교환에서 조개껍데기로, 조개껍데기에서 금으로, 금에서 종이화폐로 넘어왔듯이 이제는 종이화폐에서 가상화폐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전에도 '현금없는 사회'로 가는 나라들은 국가 발행 암호화폐 체제로 갈 것이다 에서 이야기했지만 이런 가상 형태의 화폐는 인터넷 시대에 적합하고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 마치 사람들의 생각이 책으로 오랜 세월 공유되다가 이제는 인터넷에서 공유되듯 종이로 된 화폐가 진화하여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쓸 수있는 가상화폐로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미 인터넷 뱅킹이나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상당부분 현실이 되었다. 미국에서 소매점과 백화점을 몰아내고 있는 아마존이 상징하는 것처럼 이미 상품 거래의 장소가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으로 바뀌었으며 그곳에서 전세계 사람들이 서로 거래를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종이화폐나 금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그다지 많지 않다. 신용카드,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움직이는 돈은 전산 상의 데이터 형태로 저장되어있기 때문에 훨씬 유연하고 다양한 기술이 적용 가능하듯 기존 종이화폐나 국제금융제도, 구식 금융 기술과의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가상화폐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훨씬 유연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같은 거래방식 기술이 개발될 것이며 이를 지원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와중에 금은 화폐 수단보다는 가치 저장수단으로서의 역할로 그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 달러 시스템의 붕괴를 예측하는 유명한 금융 전문가, 투자가들이 많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 금본위제로의 회귀 혹은 금이나 은이 화폐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업과 거래가 인터넷이라는 기술을 등에 업고 기하급수적인 수준으로 발달된 현시점에는 더 이상 금, 은이 화폐가 되는 시스템으로는 절대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상업과 거래를 원활하게 처리하는데 있어서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많고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너무 많은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가상화폐를 금에 기반하여 사용하는 금본위 가상화폐가 사용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또한 1971년 닉슨의 달러-금 태환 정지선언 때처럼 미래 어느 시점에 닉슨같은 정치인들에 의해 또 다시 폐지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즉, 금본위 가상화폐는 실패한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또 다른 금본위제도의 한계는 만약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제 활동 인구도 함께 늘어나는 경우 금의 양은 한정되어 있고 그 금을 기반으로 하는 지폐의 유통량도 한정되어 있을텐데 새로 등장한 경제인구들에게 어떻게 인플레이션없이 화폐를 새로 찍어서 공급해줄 것이냐 하는 문제이고 금과 은 자체를 화폐로 쓰는 경우도 금본위제도와 마찬가지로 금화와 은화 자체의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어 경제 활동 인구가 증가하는 경우 그들을 경제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점과 로마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기존에 유통되는 금화와 은화를 녹여 다른 저렴한 금속과 섞어서 다시 주조를 하는 화폐 가치 희석 혹은 위조로부터 무방비상태라는 점이 한계이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사라진 베네수엘라에서는 가상화폐인 Dash가 대안 화폐로서 사용된다
 

금과 화폐의 미래는?


많은 금융, 투자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만에 하나라도 달러 시스템이 붕괴하는 날이 온다면 그와 연결된 전세계의 명목 화폐시스템(Fiat monetary system)도 마찬가지로 연쇄붕괴할 것이고 그때까지 현 화폐제도를 대체할 새로운 화폐 기술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전세계는 큰 공황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는 헛된 공상이 아니고 이미 달러 패권 국가인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시기가 온다면 금은 가치 저장 수단 혹은 자산 보호 수단으로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금은 거래 수단으로서는 제약이 너무 크다. 일단 무게당 가치가 너무 크고 쪼개기도 어렵고 금 함량 정도를 측정하기도 쉽지 않고 도난의 위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모든 단점을 보완하는 가상화폐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현재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폐가 종이쪼가리 만도 못한 상황이 된 베네수엘라에서 상품 거래 수단으로 가상화폐 중 하나인 대시(Dash)가 베네수엘라의 수도인 카라카스를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듯이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전세계의 숱한 경제, 투자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현 달러 중심의 화폐제도가 붕괴하는 상황이 만에 하나라도 오게 된다면 전세계 사람들이 거래 수단으로서 가상화폐를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부의 보존 수단으로서 가상화폐 외에도 금과 은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극단적인 부의 손실을 막으려 할 것이다. 그런 최악의 시기가 지나고나면 가상화폐가 현 명목 화폐제도(Fiat monetary system)을 대체하는 새로운 화폐 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될 것이다. 문제는 그 가상화폐가 현재 몇몇 국가의 의해 시도되는 것처럼 국가 주도형 가상화폐가 될지 아니면 비트코인과 같은 민간 가상화폐가 될지 아직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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